다양한 경험의 조합 김나운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했고, 워싱턴 DC에서 대사관이나 공립학교 위주로 설계하는 사무실에서 2년 반 동안 일했다. 이후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소하고 나서야 실무를 허겁지겁 배우기 시작한 셈이다. 그래서 고민도, 시행착오도 많았다.
아이코닉한 스테레오타입의 한국 건축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 건축이 성립된 것은 건축이 학문적 바탕 위에 있기 때문이다. 서양 건축들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박스’라는 특유성이 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건축은 서로 구분되며, 독일은 또 다르다. 모두 구분할 수 있다. 그것을 ‘○○성’이라고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독일 건축가들은 다 독일 건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건축가가 일본 건축가처럼 건축을 하진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 건축가처럼 하기도 하고, 미국 건축가처럼 하기도 한다. ‘한국 건축가처럼 건축을 한다’는 개념은 없다. 그것이 바로 한국성에 대한 공감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승훈 한양대학교 건축학부정동준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유예빈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구민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최호승 홍익대학교 건축학과김상호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박재용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건축학전공정유정 홍익대학교 건축디자인전공조예원 홍익대학교 건축디자인전공
우지원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노혜진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강정우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건축학전공강지원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건축학전공장호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건축학전공
유정민 국민대학교 건축학과김승묵 국민대학교 건축학과
한현수 강원대학교 건축학과
박서현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양유진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최맑은별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이미래 단국대학교 건축학과김상윤 단국대학교 건축학과이지웅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이석주 연세대학교 건축학과최인학 연세대학교 건축학과조휘준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방기된 질문 우리가 서구 문화를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나라 별로 고유한 것을 완벽히 구별하기 어려운 것처럼 동아시아의 건축도 한 범주로 묶인다. 특히 전통 건축에서 보면 목구조 결구법이라든지 풍수지리 사상과 같은 큰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누가 먼저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과 중국의 건축가들이 동아시아 건축의 정체성을 선점했다. 우리가 모더니즘을 해석하는 눈이 없었고, 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빼앗겼다고 말할 수 있지만, 문화는 힘의 상대성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한국적인? 내 작업이 어딘지 모르게 한국적인 구석이 있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스스로는 ‘너무 각 잡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약간 풀어지는 지점을 이야기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치밀해지는 순간 탁 내려놓는 것이다. 일본 건축에서 별거 아닌데도 끝까지 쪼개어 가면서 작업하는 걸 볼 때 약간 답답한 느낌을 받는다. 중국 건축에서는 한 수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의아할 때가 있다. 그럴 땐 내게서 양면성을 느낀다. 그게 바로 ‘한국적인’ 지점인가 생각했었다.
이야기를 만드는 것처럼 산보를 좋아한다. 걷는 것을 통해서 마을을 느낀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건축을 시작한다. 책상 위에 모형을 두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도시 전체를 한눈에 바라보는 시점이 아닌, 그 안에서 걸으며 마을을 알아가는 시점에서부터 건축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