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시작한 정림학생건축상은 2009년 제5회를 마치고 2년 동안 휴지기를 가졌습니다. 5년제 건축학 전공분야가 생기고 인증시스템이 도입되어 건축교육이 정상화되어가는 시점에서 학생 공모전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재검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나 유명 건축가인 심사위원이 제시하는 새로운 건축설계 방향 등 한국 건축의 주요 관심사를 학생들과 나누는 것도 의미가 컸지만, 이러한 것은 정상화된 교육시스템 안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대학의 교육은 분업적 체계 속의 전문화라는 패러다임 하에 작동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는 소통과 통섭을 요구합니다.
나는 훌륭한 건축가는 모두 인류학자라고 생각한다. 인류학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 그리고 그런 상호작용이 만들어낸 권력구조를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틀 안에서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류학자가 현장에 가서 (원)주민과 만나는 것은 건축가가 건축주들과 만나가는 과정과 기본적으로 같다. 상대를 만나기 위해 둘 다 참여관찰과 심층면접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건축학계 분들과 오래 전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그 쪽에서 부르면 몸을 아끼지 않고 달려가서 기꺼이 협업을 하는 편이다.
명지대 건축학과 안호진 명지대 건축학과 김태우
성균관대 건축학과 이종상성균관대 건축학과 강명지성균관대 건축학과 이어진
연세대 건축학과 오세철 연세대 건축학과 서유빈 건국대 건축학과 홍성준
명지대 건축학과 이진우 명지대 건축학과 장준태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신지연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이호영
인하대 대학원 건축공학과 이동균 인하대 대학원 건축공학과 김정은 인하대 건축학과 허아린
한양대 대학원 건축학과 원종훈 한양대 대학원 건축학과 백윤경 한양대 대학원 건축학과 김신혜
연세대 건축학과 이형철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구윤규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김예진
한양대 건축학과 김지현 한양대 건축학과 허준영 한양대 건축학과 정기역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조상민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오은주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김선혜
홍익대 건축학과 김현숙 홍익대 예술학과 정희윤
Q. 건축가를 ‘기획자’라고 말씀하신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사회 문제를 건축가 스스로 제기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이번 공모전에서 건축주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게 한 목적은 무엇인가요? 공모전 주제 선정의 구체적인 의도가 궁금합니다.
누가 둘러앉는가? 왜 마을인가? 사실 문화인류학에서는 공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여기서 공간은 집 그리고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타나며 ‘공간적 감각’은 인문학에서 핵심적 기능을 담당한다. 요즘은 ‘공간’이라는 개념보다 ‘장소성(placeness)’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어떤 곳으로든 이동할 수 있는 사람이 0.1 퍼센트였던 과거에는 어떻게, 어디에 집을 지어야 좋은지가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기억하는 장소에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근대 초기에 아무데나 깃발을 꽂고 집을 지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유걸 아이아크 대표건축가 김정임 서로 아키텍츠 건축가 신승현 아이아크 건축가
김일현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인터뷰 김상호 《다큐멘텀》 편집장
김성홍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인터뷰 김상호 《다큐멘텀》 편집장
김광수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인터뷰 김상호 《다큐멘텀》 편집장
김정임 서로 아키텍츠 건축가 유걸 아이아크 대표건축가 신승현 아이아크 건축가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박성태 정림건축문화재단
가끔 동네의 한적한 공원에 산책을 나간다. 비록 크진 않지만 도심 한복판의 밀집한 건물 사이에서 풀과 나무, 바람 등 날것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꽤나 멋스런 장소이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작은 나무 아래 벤치에 몸을 기대었다. 이곳을 찾게 되는 이유는 가까운 곳에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장소이자 나무와 그늘이 있어서였다.
우리는 왜 ‘일상’에 주목하는가? 우리가 ‘일상의 건축’ 혹은 ‘건축의 일상성’을 다루기에 앞서, 먼저 던져야 할 물음이 있다면 바로 이것일 터이다. 이런 질문은 ‘일상(성)’이란 용어가 다시 담론의 내부에 들어온 배경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고, 동시에 “일상(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피해 갈 수 없게 만든다. 그런데 이 두 번째 물음에 대한 사유가 첫 번째 물음 -우리는 왜 일상에 주목하는가?-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유인 즉, 두 번째 물음이 ‘일상’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배경과 떼어내어 생각할 수 없고, 이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당시의 시대적, 사회적 상황을 ‘지금-여기’ 우리의 상황과 간접적으로나마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선, 첫 번째 물음으로 돌아가 보자.
건축이 일상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건축은 결과물 이전에 그 과정을 건축가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번 정림학생건축상 ‘일상의 건축’은 가정에 근거한 추상적 결과물보다 내용의 구체성을 주의 깊게 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