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 초월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일단 저희는 건축에서 용도를 초월한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건축을 할 때 용도 자체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스테이 프로젝트에서 트렌디한 스타일링이나 인테리어는 건축주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듯이 걷기 좋은 도시는 기능적인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만나게 한다. 스스로 루트를 짤 수 없는 옆길 없는 길은 그래서 재미없다. 잘 가꾼 길이라고 해도 일직선의 길은 한두 번 걷고 나면 ‘이제 됐다’는 생각에 그 길로 걷기를 멈춘다. 아무리 유명 건축가와 조경가 그리고 예술가가 참여했다고 해도, 엄청난 재원이 투입되었다고 해도, 그 길에선 조미료의 냄새가 난다. 목적지를 향한 길은 풍미는 약하고 시각만 자극한다.
전통적인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 1, 2인 가구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복지 재원 부족은 고령화 사회를 불안케 하고, 청년들이 자기 집을 소유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상품이 되어 버린 주택은 우리의 삶을 더 이상 담아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일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은 지금과 다른 주택과 공동체를 꿈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건축가 이은경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거주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을 위해 나누어 쓰고 개방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그런 삶의 이점을 극대화한 집합주택을 제안한다. 한국으로 눈을 돌려, 한승욱 박사는 우리의 삶의 공간도 함께 사는 마을로 전환하고 있으므로 마을만들기에서 건축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 1, 2인 가구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복지 재원 부족은 고령화 사회를 불안케 하고, 청년들이 자기 집을 소유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상품이 되어 버린 주택은 우리의 삶을 더 이상 담아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일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은 지금과 다른 주택과 공동체를 꿈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건축가 이은경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거주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을 위해 나누어 쓰고 개방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그런 삶의 이점을 극대화한 집합주택을 제안한다. 한국으로 눈을 돌려, 한승욱 박사는 우리의 삶의 공간도 함께 사는 마을로 전환하고 있으므로 마을만들기에서 건축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건축계의 집짓기 열풍은 반가우면서도 씁쓸하다. 삶의 지혜, 협동, 공동체가 부재한 나만의 집짓기는 더욱 그렇다. 삶이 풍요롭고 즐겁기 위해선 능동적으로 지혜와 힘을 나누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삶을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을 잇는 방식을 디자인’하는 야마자키 료와 새동네연구소 이재준 소장의 이야기를 듣는 이유다.
주거 취약층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쪽방과 싸구려 여관을 전전하는 사람들은 거리에 여전하며, 낙후된 주거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숫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주거가 복지의 근간이지만 한정된 자원 안에서 합리적 방법을 찾는 것은 항상 요원하다. 탑다운 방식으로 쪽방촌을 만든 위진복 소장과 바텀업 방식으로 도시 빈곤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이영범 교수가 만났다.
공유와 공존의 가치로서의 도시 공공성 공공성은 도시에서의 삶이 개인과 사적 영역을 넘어서서 공동체와 공적 영역으로 전이되어, 공유와 공존의 가치가 공간에서 실현될 수 있는 사회적 동력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공공성으로 인해 삶과 공간환경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그 공간의 에너지와 성격이 결정된다. 공간이 자본에 의한 사유私有의 잉여가치를 보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인지, 아니면 공간의 사회적 가치에 의해 공유共有의 에너지를 만들어 모두의 삶을 보다 더 윤택하게 만들지는,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디자인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도시나 건축에서 공공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공간을 통해 일상 삶의 질이 향상되고, 모두가 함께 사는 공동체를 일굴 수 있기 때문이다.1
‘마을’ 혹은 ‘공동체’가 도시 재생의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막무가내식 재개발이나 묻지마 뉴타운 정책을 대신하는 합당한 대안일까? 서울시가 어디까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어디서부터 주민들의 자생적 움직임이 시작되어야 할까? 전문가의 전문성은 어떤 방향으로 함께 해야 서로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단순한 마을만들기를 넘은 ‘지역 활성화’로 연결되려면 어떤 순서로 정치, 경제, 사회적 당면 과제들을 풀어야 할까? 그리고 인구 천만의 서울에서 ‘마을만들기’라는 공동체 사업이 효과를 발휘할까? 현장에서 직접 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 네 분과 이러한 문제들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