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건축사사무소는건축이 어렵지 않기를 바랍니다.건축의 어려운 담론을 떠나 개개인의 일상을 공유하고 그 일상을 건축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세스와 프로젝트 김종서 학부 시절, 최문규 소장님과의 인연으로 가아건축에서 인턴을 했는데, 당시에 최 소장님과 조민석 소장님의 협업 프로젝트인 ‘딸기가 좋아’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그 때 조 소장님을 처음 뵈었다. 그리고 대학원 재학 중에 조 소장님이 같이 일해보자는 연락을 주셨고, 매스스터디스 창립 멤버가 됐다. 막 시작하는 사무소였으니 조 소장님은 늘 ‘우리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을 했는데, 소장님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에 나도 열과 성을 다했다. 그때 같이 일했던 멤버들에게는 지금까지도 의지하고 있다. 그렇게 한 3년 정도 계획 위주의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현장을 향한 목마름이 생겼다. 그래서 원오원으로 옮겨 현장 중심으로 일했다. 1년 남짓의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사무소 운영 측면에서는 그때 경험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다가 다시 매스스터디스로 돌아가서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하며 사우스케이프를 비롯해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여럿 진행했다.
다양한 경험의 조합 김나운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했고, 워싱턴 DC에서 대사관이나 공립학교 위주로 설계하는 사무실에서 2년 반 동안 일했다. 이후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소하고 나서야 실무를 허겁지겁 배우기 시작한 셈이다. 그래서 고민도, 시행착오도 많았다.
소규모 신축 수요 증가 이주한(피그건축) 우리가 처음 개소한 2015년만 해도 젊은 건축가들이 많이 독립해 사무소를 열었다. 당시 경제 상황을 돌아보면, 그때부터 금리가 매우 낮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부동산에 돈이 많이 풀렸고, 민간 영역의 개인 건축주가 많이 생겼다. 우리도 이러한 시장 변화의 혜택을 받아 프로젝트를 여럿 했다. 작은 사무소, 젊은 건축가에게 차례가 올만큼 일이 넘쳤고, 덩달아 개인 건축주의 다세대주택 품질이 급격하게 올라갔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다. 정부 정책이나 사회 분위기가 부동산을 압박하다 보니 개인들이 쉽게 “건물 지어볼까?”하는 마음을 먹기 힘들어진 것 같다. 자연히 일 자체가 줄어든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간을 도면으로 표현하는 법 김윤수 나는 운생동이 처음 사무실을 시작하던 시점부터 함께 하며 초창기에 지어진 건물의 실시설계를 많이 했다. 주로 소장님들이 그린 선을 정리하고 다듬어 건물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학생 때는 모형 만드는 걸 좋아했고 모형으로 스터디를 많이 했는데, 사무소에서 도면 정리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해보니 도면에 공간이 표현되고, 공간이 곧 도면으로 보여야 하는 부분에 대해 더욱 관심을 두게 되었다. 어찌 보면 단면도를 주요 매체로 선택하게 된 것은 운생동의 영향이다.
초대 건축가들과의 인터뷰 가운데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 아홉 팀의 말을 한데 모았다. 이들은 작은 시도가 제 역할을 다할 때, 충분히 더 좋은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동네 건축가 혹은 마을 건축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환경의 디테일을 개선한다. 또 대중에게 건축가의 작업을 가깝게 하기 위한 건축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무소에 ‘서가’라는 이름을 단지 8년째다. 인테리어와 전시, 작은 공공시설물 디자인이 주된 일이던 3년의 시간을 보냈고, 집을 짓는 서가건축이 된 지는 6년 차의 사무소다. 8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며 구성원의 변화가 있었고, 현재는 박혜선, 오승현이 서가를 이끌고 있다.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7년 차가 된 김유빈, 다른 사무실에서 실무경력을 쌓고 입사한 정상호, 오수진, 작년에 새내기로 입사한 박나영, 이민범, 한수지와 함께 작업 중이다.
초대 건축가들과의 인터뷰 가운데 ‘이 시대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준 여섯 팀의 말을 한데 모았다. 건축은 개개인의 삶과 도시에 좋든 싫든 영향을 미친다. 예술처럼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을 만들거나,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삶의 방식을 사회에 제안할 수 있다. 건축이 사람과 도시에 어떤 영향을 미쳐야 할지 끝없이 고민하는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삶디자인 ‘당신의 삶은 살아있습니까?’ 대략 10여 년 전 내 블로그에 썼던 제목이다. 도대체 난 왜 이런 이상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하는 걸까? 그것은 역설적으로 내 삶이 죽어간다는 불안감이 증폭되던 시기와 함께 시작된 것 같다. 현실을 해결하기엔 너무나 억지스러운 삶의 방식과 턱없이 빈곤한 삶으로 인한 상상력의 한계가 고통으로 느껴지던 때였다. 이 과정에서 근대라는 시대의 변화와 그 시대가 만들어낸 직업, 생활, 자아관의 변화가 삶 방식의 위기로 감지했던 것 같다. 지금은 삶의 여러 문제들을 개인의 생활영역 중심으로, 시대의 여러 문제들과의 관계성을 기반으로 파악하는 것을 시도 중이다. 디자인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만드는 것에서 살리는 것’으로,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통합적인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를 ‘삶디자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