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도시를 움직이는 주체는 무엇일까? 도시를 움직이는 두 ‘시장’이 있다. 하나는 mayor이고, 다른 하나는 market이다. 도시에서 어느 쪽이 더 주인 역할을 할까? 시장(Mayor)이 많은 권한을 갖고 있지만, 마켓의 힘에 휘둘릴 때가 많다. 도시에서 자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재개발이다.
『시민의 도시, 서울』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기획한 시민 교양강좌의 강연을 글로 정리, 편집한 책이다. ‘사회적 자본’, ‘공동의 부’, ‘지역공동체’ 등의 큰 주제를 아우르며 사회학자, 행정가, 건축가, 활동가, 도시학자, 정치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도시의 공공성은 무엇이며, 시민은 어떤 권리와 책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마을’ 혹은 ‘공동체’가 도시 재생의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막무가내식 재개발이나 묻지마 뉴타운 정책을 대신하는 합당한 대안일까? 서울시가 어디까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어디서부터 주민들의 자생적 움직임이 시작되어야 할까? 전문가의 전문성은 어떤 방향으로 함께 해야 서로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단순한 마을만들기를 넘은 ‘지역 활성화’로 연결되려면 어떤 순서로 정치, 경제, 사회적 당면 과제들을 풀어야 할까? 그리고 인구 천만의 서울에서 ‘마을만들기’라는 공동체 사업이 효과를 발휘할까? 현장에서 직접 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 네 분과 이러한 문제들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