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디자인으로 만든 어린이 공간 테즈카 건축(Tezuka Architects)에서 설계한 도쿄 다치카와의 후지유치원은 전 세계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10대 유치원으로 뽑힌 곳이다. 2007년에 개원한 이 유치원은 울창한 숲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자연 속에서 배우고 노는 아이들 모습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시민의 도시, 서울』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기획한 시민 교양강좌의 강연을 글로 정리, 편집한 책이다. ‘사회적 자본’, ‘공동의 부’, ‘지역공동체’ 등의 큰 주제를 아우르며 사회학자, 행정가, 건축가, 활동가, 도시학자, 정치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도시의 공공성은 무엇이며, 시민은 어떤 권리와 책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공유지의 사적 소유에 대한 실험과 대책 _ 공유지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개발논리에 공공마저 가세하면서 사적 소유지만이 증가한다. 경의선 폐선 부지도 대자본이 과도하게 들어오며 삶의 다양성과 지속성이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작은 삶터인 ‘늘장’이 퇴거명령을 받자 시민들이 나서서 ‘경의선 공유지 시민행동’을 출범시켰다. 공유지 독점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주거 취약층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쪽방과 싸구려 여관을 전전하는 사람들은 거리에 여전하며, 낙후된 주거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숫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주거가 복지의 근간이지만 한정된 자원 안에서 합리적 방법을 찾는 것은 항상 요원하다. 탑다운 방식으로 쪽방촌을 만든 위진복 소장과 바텀업 방식으로 도시 빈곤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이영범 교수가 만났다.
공유와 공존의 가치로서의 도시 공공성 공공성은 도시에서의 삶이 개인과 사적 영역을 넘어서서 공동체와 공적 영역으로 전이되어, 공유와 공존의 가치가 공간에서 실현될 수 있는 사회적 동력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공공성으로 인해 삶과 공간환경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그 공간의 에너지와 성격이 결정된다. 공간이 자본에 의한 사유私有의 잉여가치를 보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인지, 아니면 공간의 사회적 가치에 의해 공유共有의 에너지를 만들어 모두의 삶을 보다 더 윤택하게 만들지는,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디자인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도시나 건축에서 공공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공간을 통해 일상 삶의 질이 향상되고, 모두가 함께 사는 공동체를 일굴 수 있기 때문이다.1
‘마을’ 혹은 ‘공동체’가 도시 재생의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막무가내식 재개발이나 묻지마 뉴타운 정책을 대신하는 합당한 대안일까? 서울시가 어디까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어디서부터 주민들의 자생적 움직임이 시작되어야 할까? 전문가의 전문성은 어떤 방향으로 함께 해야 서로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단순한 마을만들기를 넘은 ‘지역 활성화’로 연결되려면 어떤 순서로 정치, 경제, 사회적 당면 과제들을 풀어야 할까? 그리고 인구 천만의 서울에서 ‘마을만들기’라는 공동체 사업이 효과를 발휘할까? 현장에서 직접 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 네 분과 이러한 문제들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