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건축은 황수용과 한지영이 2016년 서울 부암동에서 시작한 작은 건축가 그룹이다. 우리는 라이프를 시작하기 이전에도 다수의 공모전을 함께 작업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그 신뢰라는 것이 두 사람이 같은 방법론과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다르다. 쉽게 설명하자면, 황수용은 도시나 사이트의 경관, 주변과의 관계에서 건축 설계를 시작하고, 한지영은 내부의 프로그램이나 동선, 사람이 건축 공간에서 경험하는 감각으로부터 설계를 시작한다.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지 다양한 지점에 대해 서로를 설득하고 인정하며 결국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나간다.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는 앞으로 10년 간 공사 중일 학교 〈이상집〉을 최근에 완공했다. 건축가인 김인철은 기본적인 틀만 정하고, 디자인 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스튜디오 작업의 집적으로 나머지 부분을 채워가는 방식이다. 건축가는 약간의 낭비와 불편을 감수하고 여백과 여유가 이 공간에 서서히 피어나기를 의도한다고 말한다. 이런 도전의 시작을 함께 한 건축가와 워크숍 참여 학생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