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이 된 난민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은 지난 60년간 끊임없이 누군가를 간첩으로 지목하고, 간첩으로 자백하게 만들고, 간첩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자신들이 존재해야 하는 정당성을 만들어왔다. <자백>의 영어 타이틀인 ‘스파이 네이션’(Spy Nation)은 이 국가가 계속해서 누군가를 간첩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을, 또한 간첩을 만들어내야만 유지될 수밖에 없는 국가라는 것을 담아내려 한 것이리라. 유우성 씨도 그렇게 ‘간첩’이 되었다.
김준영 광운대학교 건축학과
김지원 인하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김상원 인하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김승모 인하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허아린 인하대학교 대학원 건축공학과김파 인하대학교 대학원 건축공학과강민식 인하대학교 대학원 건축공학과
언제부터인가 북한은 비가시적인 대상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북한을 신비롭기까지 한 존재로 대상화시키는데, 이것은 이국성과는 다른 차원으로 극장국가만이 할 수 있는 이미지 메이킹 때문일 것이다.
북한 사람은 자본주의 국가의 수도 서울에 왔음을 어떻게 체감할까? 일테면 거리를 뒤덮고 있는 대형 전광판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상품광고 이미지들은 그것을 확인시켜주는 요소들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한 사람 역시 거리마다 붙어 있는 정치포스터와 기념 조각들을 대하면서 비로소 북한에 왔음을 체감한다. 여기서 두 이미지가 갖는 공통점은 ‘선전미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목적을 갖는다는 점이다. 평양의 도시 이미지는 기념비 미술에 장악되어 있다. 북한은 ‘기념비 조각의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많은 기념비 조각을 창작해왔다. 대표적 예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은 조국해방전쟁승리 40돌 기념과 더불어 40년간 북한 사회를 지도해온 김일성 전 주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작되었다. 김일성 전 주석의 항일무장투쟁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인 왕재산을 기념하기 위한 <왕재산 대기념비>, 조선노동당 창건 40돌을 맞아 혁명열사 기념을 위하여 세웠다는 <대성산혁명열사릉>, 장엄하고 영웅 서사시적인 형상인 <만수대기념비>, 전투적 형상이 강한 <보천보전투승리 기념탑>, 북한 내에서 전투적인 형상과 서정성을 조화롭게 결합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지연 대기념비>, 선군시대를 상징하는 <무산지구승리기념탑> 등은 북한의 주요 기념비 조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