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학생건축상 2023 ‘취향거처, 다름의 여행’ 연계 포럼 두 번째 주제는 ‘건축으로 창업을 꿈꾼다면’이다. 건축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사업화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함으로써 건축의 경계를 넓히는 이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첫 번째 순서로 건축이라는 공통된 배경을 가진 기획자/사업가/디렉터인 김하나(서울소셜스탠다드 대표), 문승규(블랭크 대표), 이상묵(스테이폴리오 대표), 홍주석(어반플레이 대표)이 각자의 창업 경험과 사업을 소개했고,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박성진(사이트앤페이지 대표)의 진행으로 창업이라는 특정 시기와 상황, 그리고 건축 혹은 공간이 소비재로서 사람들에게 공급되고 경험되는 측면에 초점을 맞춘 공간 비즈니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젊은건축가상의 유효기간’에 관한 원고를 청탁받고는 젊은 건축가에 대한 관심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젊은건축가상 또한 10년이 넘었는데 왜 새삼스레 또 젊은 건축가일까 생각했다. 아마도 그 출발점에서 그들 세대와 지금의 현상에 대한 의심, 그리고 전환적 모색을 기대하는 것 같다. 유효기간이라는 말 자체가 모종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젊은 건축가라는 계층이 상품화되고 지나치게 소모적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던 참이다. 이 상을 밖에서 바라보며 응원하는 한 명의 건축인으로, 그리고 젊은건축가상 단행본의 필자와 에디터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냉정과 열정을 오가며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건축 저널리즘은 생기를 잃을 것이고, 건축 저널리스트는 곧 역사의 뒤편으로 퇴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 이러한 격랑 속에서 『와이드AR』, 『공간』, 『다큐멘텀』 등 국내의 건축 저널은 자신만의 차별성을 유지하며 거센 바람에 맞서고 있다. 해외발 건축 프로젝트 소개 웹사이트의 붐 속에서도 종이 잡지의 생명력을 잃지 않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군분투하는 이들 매체의 편집장을 초대해 현재 건축 저널의 상황과 고민, 그리고 한국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봤다.
카피라이트와 카피레프트의 입장은 언제나 좁혀지지 않는다. 이번 좌담은 건축저작권 문제 중에서도 건축사진의 복제권을 다루고자 했다. 건축 작업이 사진, 영상 등 온갖 형태로 복제되는 현실에 비해 공개적인 논의가 거의 없다보니,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기준과 대안을 찾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번 좌담에는 저작권 전문 변호사를 초대했고, 해당 논의를 테이블 위로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