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 우리가 거주하는 집의 형식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과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학의 제분야 중에서 주택과 관련된 학문은 별도의 독자적인 줄기로 어느 정도 독립성을 띠고 있다. 인간의 몸과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일체화되는 집은 여러모로 골치 아픈, 복잡한 존재다. 다양한 욕구가 집이라는 단어 위에 실타래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건축가들이 집을 순수하게 공간의 질과 감흥으로 치환된 건축적 경험으로만 바라보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도시에서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하는 인간의 실존의지와 이를 둘러싼 사회적 현상과 해석들이 집에서 교차되면서 집을 특별한 장르로 만든다.
구보건축 2.0 구보건축은 2015년 12월 주택 설계를 의뢰받으면서 업무를 시작했다. 2003년에 우리 두 사람이 각각 이로재와 서울건축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13년 만에 자신의 아틀리에를 열었다. 어떤 조직의 회사를 만들어갈 것인지, 어떤 비전으로 운영할 것인지, 어떤 디자인의 집을 지어나갈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많은 질문을 안고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