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장소 저는 건축을 전공했지만, 인테리어 스튜디오에서 먼저 일을 시작했고, 2년 정도 일한 이후 건축사사무소로 이직했습니다. 인테리어 스튜디오에서 일했던 경험을 가지고 건축 실무를 하며 사사건건의 일들을 구상했고, 여러 생각들이 겹쳐 인테리어 디자인이긴 하나, 이동가능한 사물로 모든 공간요소를 구현해 내는 방식을 취해왔습니다.
1 건축 준공 사진 속 공간은 대개 일상이 들어오기 전의 말끔한 상태다. 그러나 그 완벽하고 고요한 무균의 상태는 다시 오지 않을 찰나에 불과하다. 결국 누군가의 자잘한 물건들과 사건들로 채워진다. 벽과 바닥과 천장이 만나 이루는 텅 빈 물리적 공간은 상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아무 일도 일으키지 못한다. 사물들이 놓이고, 관계를 이루고 나서야 공간은 비로소 용도를 얻고 고유한 얼굴을 갖게 된다.
돌돌돌 얼마 전 트위터에서 떠내려오는 이미지들 사이로 성당 앞에 걸린 “모든 돌은 천국에 갑니다”라는 문장을 보았다. 모든 돌이 천국에 간다니 천국이 있기는 한 지 내가 천국에서 기다릴 수 있을지 돌에게도 영혼이 있는지 죽음도 있는지 모든 돌이 착한지 신은 이름 없는 돌을 무엇이라 부를지 천국에도 중력이 여전해서 돌이 언제나처럼 가장 아래에 자리 잡을 것인지 신중히 따져봐야 할 문제들이 산적하지만 여기는 건축신문이니 세부적인 논의는 잠시 미뤄 놓겠다. 나는 이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모든 돌, 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것들에 나름의 생기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것들이 주고받는 생기 사이로 공명하고 싶다는 소망, 이 모두의 영원한 안녕을 바라는 불가능한 사랑의 마음, 그리고 세상에서 비인간적인 건 인간밖에 없다는 인간화 된 자연에의 각성 말이다.
건축과 시각물의 결합은 단순히 3D와 2D의 표현법이나 구축되는 형태가 아니라 경험이라는 행위 안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이러한 공감각적 경험은 형태와 기능 사이의 관계에서 얻는다. 그로부터 시작된 고민을 풀어내듯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의 “Form follows function.”과 시각디자이너 폴 랜드의 “Design is a relationship between form and content.”란 두 문장에서부터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고민하면서 그 결과물로 폼앤펑션이란 사명을 풀어냈다.
공간을 탐구하는 과정 신민지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 스튜디오 베이스였다. 결혼하고 나서는 독립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프리랜서로 일했고, 클라이언트와 인연이 이어지고 일이 계속 생겨서 사업자를 낸 뒤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그러다 임명기 소장이 독립하게 되면서 함께 공기정원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