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불균형과 지방 소멸 토지 면적으로 국토의 11.8%일 뿐인 수도권에 인구 50.8%(2024년)가 거주한다. 100대 기업 본사의 80%가 수도권에 있고, 신용카드 사용액의 75.6%가 수도권에서 사용된다. 수도권 GRDP(지역내 총생산)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2.8%에 이른다. 수도권 편중, 즉 지역 불균형의 현실이다.
한국 건축은 눈앞의 작은 이익에 매몰되어 큰 메카니즘을 볼 시야를 잃었다. 건축에 대한 진지한 사유는 불안과 모순의 상황을 악용한 약장수의 거짓 위로로 대체됐다. 최근 이상헌의 『대한민국에 건축은 없다』나 이종건의 『건축 없는 국가』와 같은 저작이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찰이 불가능한 시대에 “없다”라는 극단의 부정만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절실한 희망으로 다시 쓰고, 다시 사유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