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전국(광역) 소공인 집적지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도시형 소공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전국 최초 소공인 집적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세워졌다. 기존 건물 일부(붉은벽돌 입면 등)를 존치하되 증축하는 설계지침을 포함한 공개 공모가 2018년 열렸으며 SoA의 ‘성수 사일로’가 당선했다. 2023년 준공됐으며, 현재 서울제조산업허브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상상의 공동체’라는 베네딕트 앤더슨1의 용어처럼 공동체는 그 실체가 손에 잡히지 않는 대상이다. 전통적인 관계를 빠르게 해체해 온 수많은 현대적 삶의 조건 속에서 공동체는 단순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아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만 얻어지는 삶의 목표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매 순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살펴야 마음이 놓이는 SNS 공간처럼 공동체는 때로 가상의 세계에 어렴풋이 존재하는 불안한 연결고리 혹은 사회적 흔적 기관처럼 느껴진다.
국가가 난민의 장소성을 만드는 방법은 ‘난민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의 시간을 유예하고 계속 떠돌게 하는 것’이다. 난민신청자는 법적으로 국가의 영토가 아닌 공항의 송환대기실이나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영종도 난민지원센터 같은 비장소의 공간에서 길고 지난한 법적 절차를 밟다가, 난민의 ‘지위’를 획득하고 난 후에야 정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연결망은 끊기고 개별적으로 정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건축이 특정 공공장소를 매력적인 곳으로 각인시켜 목적하는 상징성을 극대화하거나, 작은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기능성을 충분히 충족시켜줄 거라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다양한 성격의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진행한 건축가들이 모여 파빌리온의 건축적, 문화적, 더 나아가 정치적 가능성을 이야기 나누었다.
‘대서사’를 조상으로 둔 우리 건축문화는 건축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여러 개의 단어를 가지고 있다. 건축가, 건축사, 설계사, 그리고 그 와중에 또 젊은 건축가 혹은 신진 건축사라는 말이 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새건축사협의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젊은건축가상’의 지원 자격이 정의하는 젊은 건축가 집단은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45세 이하의 건축하는 사람이다.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세 시간, 서해 최서단에는 굴업도라는 섬이 있다. 한반도의 영토 안에 수천 개의 섬이 제각기 다른 형상을 하고 있지만 굴업도는 어딘가 특별하다. 작은 섬의 남과 북이 한쪽은 고운 모래로, 한쪽은 응회암으로 이루어졌다. 백사장이 있는가 하면 십수 미터 높은 파도의 형상이 그대로 음각된 기괴한 암석도 있다. 섬의 남북과 동서가 제각기 다른 자연의 시간성을 보여준다. 굴업도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