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쯤인가. 등산 모임 남산 산행길에 얼마 전 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된 해방촌 신흥시장에 들렀다. 동행했던 선배와 프로젝트에 대해 호평을 나누다가 화제가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성공 요건으로 번졌다. 북촌, 성수동, 신당동 등 “그만하면 성공”이라고 꼽힌 몇몇 사례들은 모두 부동산 가격 상승을 업은 곳이었다. 힙플레이스가 됐고, 젠트리피케이션을 겪는다. 반면 성과가 불분명한 지역들은 예외 없이 부동산 가격 상승 없이 현상 유지 상태다. 산행 중 대화인지라 결론 없이 그쳤지만, 이 화제는 평소의 의문으로 연장되며 내 머리를 맴돌았다. 부동산 가격이 안 오르면, 현상 유지면, 실패인가?
저성장 시대 경제성장률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급기야 한국개발원(KDI)이 제로성장 시대가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데 이르렀다. KDI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2030년에 1%대 초반, 2040년에는 0% 내외로 낮게 예상하면서 2045년경부터는 역성장(마이너스 성장)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1
대한민국에 건축산업은 없다? 국가 경제에서 건축산업이 차지하는 자리는 무엇이고 그것은 얼마나 중요할까? 주목해야 할 의미 있는 측면들이 여럿이지만 우선 건축산업이 국가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산업규모’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