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바깥에서 건축은 어떻게 전시되는가
이성민
11,160자 / 20분 / 도판 4장
리포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이하 APAP )는 3년마다 열리는 국내 첫 공공예술 축제이다. 첫 APAP가 옛 유원지 시절부터 시민들의 휴식처였던 안양예술공원을 주 무대로 개최된 이후, 지난 15년간 안양시 곳곳에서 미술, 건축, 디자인,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에 대한 문화적 의미를 생산해왔다.1 APAP는 안양의 도시환경과 역사, 공유재를 사용하는 공공성, 프로젝트의 한정된 기간, 예술의 생산과 장소성, 시민 참여 등 다양한 맥락을 함축하고 있다. 나는 제4회 APAP에서 아카이브를 함께 만들면서 APAP가 여러 장소와 시간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발생시킨 다양한 층위의 생산물과 지식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미술의 전통적인 제도와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경로를 그리는 공공예술에서 건축과 예술은 어떻게 같은 장소에 모이게 되는가, 미술관 바깥에서 건축은 어떠한 형태로 전시되는가, 건축은 작품으로서 위상과 저자성을 가질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그때 마음속에 모아두었던 것이다. 이 글은 1, 3회 APAP를 중심으로 각 예술감독의 기획 방향과 이와 관계하는 건축가의 작업을 선별해 소개하면서 앞의 질문들에 ‘건축 큐레이팅’ 이라는 사고와 행위를 교차해 생각하고 새로운 질문으로 만들어보려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