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빌리온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건축이 특정 공공장소를 매력적인 곳으로 각인시켜 목적하는 상징성을 극대화하거나, 작은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기능성을 충분히 충족시켜줄 거라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다양한 성격의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진행한 건축가들이 모여 파빌리온의 건축적, 문화적, 더 나아가 정치적 가능성을 이야기 나누었다.
견고한 건축적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건축가가 있는 반면, 건축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아크로바틱을 하며 묘기를 부리는 건축가도 있다. 그들은 다른 장르와 사람들과의 경계를 홑트리면서 거기서 발생하는 시너지를 탐구한다. 어떤 확고한 철학 따위를 믿기 보다는 겁 없이 다양한 것을 시도한다.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했지만, AnL Studio의 안기현과 이민수는 그 가운데에 있다. 공공 설치물인 <오션스코프oceanscope>와 <라이트웨이브lightwave〉로 주목을 끈 이들은 지금 종로구에 연면적 14평 규모의 소규모 주택을 공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