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7일 비공개 포럼 <건축가 김종성과 건축적 유산>에서 김종성과 김종성건축상 수상자인 이성관, 최욱, 황두진, 이정훈이 한자리에 모였다. 토론 말미에 최근 건축계 이슈가 되고 있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하 힐튼호텔) 매각과 철거에 대해 설계자의 입장을 직접 듣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우리는 앞서 공간사옥의 매각(2013)이나 삼일빌딩의 리모델링(2020) 등을 통해 한국 건축사의 중요한 건축물이 생을 이어가는 양상을 지켜봤다. 힐튼호텔 철거는 예견된 미래일지라도 아직은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다. 그래서 최근 이어지는 논의들이 힐튼호텔을 비롯해 곧 매각과 철거를 맞닥뜨릴 다른 건축물들을 사회에 알리고, 보존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마중물이 될지 모른다.
건축가 김종성은 간결하고 정갈한 인상을 가졌다. 서린동 <SK 사옥>, 경주 <선재미술관>(현 우양미술관), <국립 역도경기장> 등 그의 작업도 그 인상을 닮았는데, 이는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완벽함을 추구한 결과다. 출발은 미스의 “더 적은 것이 더 많은 것이다Less is More”였지만, 다시 보니 그의 고유 건축언어가 곳곳에 드러난다. 2014년 보관문화훈장과 제1회 건축가협회 골드메달을 수상한 그는 가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다.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천장환 교수가 그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