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구치 교헤는 <제로 리:퍼플릭> 작업을 광주 아시아예술극장 개막작으로 내놓았다.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의 빈집들을 무상으로 빌려 벌인 제로센터, 제로호텔, 제로스퀘어 등의 공간은 모두 임대료 0원이다. 물론 이용료도 없다. 이런 선의 관계는 지역 방문자들과 보다 진지한 관계맺음을 유도하고, 공공재를 경험한 이들은 각자의 삶에 새로운 태도를 갖는다. 국경을 넘어 작은 공동체를 꿈꾸는 그를 광주에서 만났다.
, ‘사진의 길’ 시리즈 중, 150 x120cm, light jet print, 2011 / ©Area Park 며칠간 지속된 원인 모를 두통이 멎고 나서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35도를 웃도는 더위가 지배하는 이 여름의 끝자락에서 태풍 13호는 꽤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늘은 벼락으로 땅을 윽박질렀고, 두툼한 빗줄기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일주일이었다. TV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일본 동북 지진 발생 6개월을 즈음하여 여러 채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하지만 TV 프로그램의 특성상 지진 이후 일상생활의 변화나 애써 희망과 감동을 보여주기 위한 억지 설정들로 전파를 낭비하는 것 같았다. 내년 3월 11일이 되면 좀 더 나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까?
무차별한 도시개발과 죽어가는 도시공간에 개입을 시도하는 다양한 움직임은 지금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을까. 한창 지지를 받았던 그 많던 점거 운동의 묵시록은 이제 어떤 대안을 보여줄 수 있을까. 뉴욕과 도시에 대해 꾸준히 관련 글을 출판한 이와사부로 코소와, 도시와 공간을 소재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박재용 큐레이터가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