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도시: 〈환상 도시〉를 만들면서 자생적으로 근대국가를 구축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한국인에게 ‘모더니즘’이란 결코 단순한 단어가 아니다. 제16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전시 준비를 시작할 무렵은 세월호의 트라우마가 ‘국가’에 대한 재고를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을 때였고, 1960년으로부터 소환하는 위태롭고도 화려한 총체적 에너지는 오늘에 대한 거울이 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