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대담은 ‘뉴 셸터스: 난민을 위한 건축적 제안들’ 전시와 연계해 개최한 ‘난민 포럼’ 중 사회운동가 겸 언론인 홍세화의 ‘세계 난민의 현실과 한국을 찾은 난민들’과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의 ‘난민, 사회적 존재, 그리고 인권’ 강연에 이은 대담 및 관객과의 대화를 녹취·정리한 것이다.
스스로의 만족에 갇힌 사람들 “‘회의한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다Douter, c’est penser.” 데카르트의 말에 비추어 볼 때, 한국 사회 구성원들은 회의하지 않으며,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점은 부부 사이조차 설득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 부부는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을 때 대화를 통해 드러내고 가깝게 지내도록 노력하기보다는, 차라리 덮고 지나가는 편을 택한다. 얘기를 꺼내보았자 합의를 이루기보다는, 말다툼으로 마감되는 경험을 주로 해왔고 또 하기 때문이다. 모두 자신의 기존 생각에 대해 회의할 줄 모른 채 고집하기 때문인데, 애정으로 맺어졌고 대화를 나눌 시간도 충분하고 계급적 처지도 동일한 부부 사이에서조차 설득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과연 누가 누구를 설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