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움 국민대학교 입체미술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작업 중이다. 《RSVP》(아트선재센터, 서울, 2014), 《대나무숲 옆에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15)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미각의 미감》(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6), 《소리공동체》(아르코미술관, 서울, 2015), 《미래가 끝났을 때》(하이트컬렉션, 서울, 2014), 《Censorship》(대안공간 루프, 서울, 2014)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본 좌담은 ‘함께라는 방법’이 진행된 2017년 5월 16일부터 10월 24일까지 총 9회에 이르는 라운드테이블 중 본 프로젝트가 시도하고자 했던 새로운 공공미술의 내용과 형식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들을 추린 것이다. 매 회의 라운드테이블에는 참여작가와 퍼실리테이터는 물론 각 회의 주제 혹은 직면한 문제에 맞는 관련 전문가를 초대한 것임을 밝힌다
퍼실리테이터가 일정 수의 작가나 팀을 추천하여 제안서를 받고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별하는 기존 방식은 절차적 편의성과 형식적 공정성 측면에서 만들어진 것일 뿐 실제로 유의미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기존 공모와 차별화 하여 작가들을 모아 팀을 구성하고, 주제를 정하는 과정까지 라운드테이블이라는 소통 창구를 활용했으며, 라운드테이블 안에서 참여 작가와 퍼실리테이터가 자율적으로 진행하면서 사업의 유연성을 극대화 했다. 아이디어 제안, 아트플랜 수립 단계에서는 사업 주최 측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승인을 거침으로써 공공미술로서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공공미술은 공공의 문화 환경과 시민들의 예술 향유권 신장을 위해 도시 곳곳의 공개된 장소에 설치되는 미술작품과 활동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일상적 삶의 질이 향상되고, 함께 사는 공동체를 일구는 공동의 영역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지금, 여기의 공공미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 가까이에 서 있다. 서울에 설치되어 있는 대다수의 공공미술 작품이 도시와 사회 변화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논의를 공공의 문제로 소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아름답지 못한 세상에 대한 저항 정신이 별로 없어 보인다.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함께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상상하고 성찰하는 공통의 무엇이기보다는 셀카 사진 수준의 안일하고, 동어 반복적이며, 지루한 상상력의 결과물이 더 많다.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초라한 상상력으로 가리 기에 급급하고, ‘대중적’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오히려 공공성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공동주택 공공미술 아트플랜 〈함께라는 방법〉의 과정과 결과물을 정리한 단행본입니다. 〈함께라는 방법〉은 독창(獨創)보다 공창(共創)의 의미를 좇는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디자인, 미술, 건축, 무용,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모여 공동주택 커뮤니티 안에서 문화 · 예술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는 공론장을 마련함으로써 공공미술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해보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