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자격 논란에는 항상 건축사 시험의 높은 문턱이 거론된다. 평균 5,000여 명이 응시하고 그 중 약 10% 정도가 합격한다. 올해도 5,600여 명이 응시했다. 그런 와중에 지난 번에는 시험문제의 오류로 파행을 겪기도 했다. 매년 4~500명으로 합격자를 한정 지을 필요가 있는지,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건축계를 위해 좋은 것인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건축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중견 건축가 네 명이 모여 현재 건축사 제도의 문제점과 향후 건축사 문호를 넓혔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프란츠 카프카는 그의 소설 『성城』을 통해 인간 운명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불안을 표현한 바 있다. 1920년대에 쓰인 이 소설에서 건축가 한형우는 부조리한 세계와 투쟁하는 토지측량사 K가 오늘날의 건축가의 자화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건축가가 직면한 다음의 일화들은 과연 건축가에게만 해당하는 일인지도 곱씹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