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론의 실체
민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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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1. 한국미 담론의 의미
우리는 요즈음 ‘한국미’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실체가 과연 무엇이며 또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는지를 말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한국미라는 것은 이전부터 주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됨으로써 비로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발단은 1920년대에 접어들어서이다. 초창기에는 비록 외국인 연구자들에 의해 행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이후 이를 바탕으로 하여 오늘날까지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야나기 무네요시와 고유섭이 제시한 한국미론이 현재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주로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한국미를 조명하려 했으며, 나아가 90년대 이후 세계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공동체라는 시야 속에서 한국미가 무엇인지를 고찰하려는 반성이 일기도 하였다. 우리는 한국미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처럼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미는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니라 언제나 움직이며 변화하고 있으며, 또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