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이란 개념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가 그만큼 타자화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강연 제목을 ‘한국’, ‘철학’ 그리고 ‘현대’라고 쓰고, 각 개념어에 따옴표 처리를 한 이유는 이 개념들 모두 20세기부터 사용된 용어로, 단 하나도 전통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개념, 또는 그런 틀을 사용하여 우리 것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향한 마음이 강렬해지는 것은 타향에 있을 때입니다. 우리가 어떤 의미에서 ‘한국다움’으로부터 상당히 멀리 있으므로 자꾸 한국다움을 이야기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강연은 『현대사회학이론: 패러다임적 구도와 전환』(다산출판사, 2013)의 저자 중 한 명인 김홍중 교수의 논문 「후기 근대적 전환」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강연: 2014년 6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