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건축
조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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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누가 둘러앉는가? 왜 마을인가?
사실 문화인류학에서는 공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여기서 공간은 집 그리고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타나며 ‘공간적 감각’은 인문학에서 핵심적 기능을 담당한다. 요즘은 ‘공간’이라는 개념보다 ‘장소성(placeness)’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어떤 곳으로든 이동할 수 있는 사람이 0.1 퍼센트였던 과거에는 어떻게, 어디에 집을 지어야 좋은지가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기억하는 장소에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근대 초기에 아무데나 깃발을 꽂고 집을 지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