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편집, 전송되는 건축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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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큐레이팅’ 은 쉽게 번역하기 어려운 말이다. 큐레이팅이 실행되는 메커니즘은 에디팅과 비슷하다. 거칠게 말해서 수집하고, 조사하고, 선별하고, 배열하고, 전시하는 것이 큐레이터의 일이라면 에디터는 마지막에 전시 대신 출판을 할 뿐이다. 사전에서 큐레이터의 동사를 찾으면 큐레이터가 수행하는 일이라는 허무한 설명만 덩그러니 나오는데, 그 자리를 에디팅(편집 )의 정의로 덮어쓰면 별 무리 없이 많은 부분이 설명된다. 실제 국내외 건축과 디자인 분야의 큐레이터들은 에디터 출신이 많다. 건축의 큐레이팅을 논하는 글들 사이에 편집에 관한 이야기가 끼어들 여지가 그래서 생기는 건지도 모른다. 편집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큐레이팅으로 이어진다면, 건축 큐레이팅이 무엇인지도 건축 편집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