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디자인으로서의 건축 전연재(마니) 나는 건축이 건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폰트부터 시작해 그래픽, 가구, 인테리어, 건축, 도시, 조경까지 쭉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각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많고, 브랜딩, 공간·전시·문화기획, 연출 또한 건축가가 아우를 수 있는 영역이다.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데, 건축가 또한 전문 분야를 넘어 전방위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고, 공간과 디자인이라는 구축의 기술을 갖췄고, 사람들과 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부터 현재 _ 작가 아틀리에, 중규모 외국계 사무실, 대형 종합건축사무소를 두루 거치고 독립했다. 내 작업을 하겠다는 욕망보다는 자신의 호흡으로 삶을 꾸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등장하는 건축가들을 만나며 이 세대를 지칭하는 다른 수식어, ‘젊은(젊음)’을 되새긴다. 이 표현을 향한 여러 갈래의 의문, 해석, 비평, 비판이 다양한 지면을 통해 지속되었으므로 굳이 다시 꺼낼 필요는 없을 것이나, 시즌마다 도돌이표처럼 자꾸만 되돌아오는 이 모호한 수식을 곱씹어보게 된다. 그리고 만남을 거듭할 때마다 그 의미는 미묘하게 변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