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가 증언한 윤리의 몸 혹은 모험
김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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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탈북자의 증언: 진실 혹은 거짓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탈북자의 증언을 통해 북한에 대한 ‘사실’적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가정해왔다. 외부세계와 차단되어 접근이 쉽지 않은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들의 증언은 미스터리한 그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창으로 여겨온 것이다. 북한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현 상황에서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라고 시작하는 탈북자의 증언이 큰 힘을 갖는 것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남한 사회의 관음증적 시선의 대상이 된 북한이 미디어의 소재거리가 되면서, 탈북자의 처참한 경험담은 북한의 ‘실체’라는 이름으로 곳곳에서 확대 재생산되어 왔다. 북한의 끔직한 현실을 ‘증언’하는 탈북자는 종편 방송의 단골손님이 되었고, 그 중에 몇몇은 해외에서 북한 인권 전도사가 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