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축계의 집짓기 열풍은 반가우면서도 씁쓸하다. 삶의 지혜, 협동, 공동체가 부재한 나만의 집짓기는 더욱 그렇다. 삶이 풍요롭고 즐겁기 위해선 능동적으로 지혜와 힘을 나누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삶을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을 잇는 방식을 디자인’하는 야마자키 료와 새동네연구소 이재준 소장의 이야기를 듣는 이유다.
공유와 공존의 가치로서의 도시 공공성 공공성은 도시에서의 삶이 개인과 사적 영역을 넘어서서 공동체와 공적 영역으로 전이되어, 공유와 공존의 가치가 공간에서 실현될 수 있는 사회적 동력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공공성으로 인해 삶과 공간환경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그 공간의 에너지와 성격이 결정된다. 공간이 자본에 의한 사유私有의 잉여가치를 보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인지, 아니면 공간의 사회적 가치에 의해 공유共有의 에너지를 만들어 모두의 삶을 보다 더 윤택하게 만들지는,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디자인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도시나 건축에서 공공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공간을 통해 일상 삶의 질이 향상되고, 모두가 함께 사는 공동체를 일굴 수 있기 때문이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