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 정영돈
정영돈
760자 / 3분 / 도판 8장
포토에세이
‹개미›는 2013년부터 시작한 연작으로, 다양한 인간이 한 공간 안에서 만들어내는 운율에 주목한 작업이다. 고층 아파트의 꼭대기에서 각자의 차림새와 보폭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다가, 나름의 반복적인 패턴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크게는 다양한 군중의 모임과 흩어짐이 있고, 좀 더 세밀하게는 각각의 신체가 내뿜는 집중과 분산의 이미지가 있다. 각 이미지가 드러내는 것은 군중의 삶과 몸체의 방향성이다. 그러나 수분이 모두 증발하면 물기가 사라지면 어딘가로 뿔뿔이 흩어지고 마는 흙처럼, 사람의 움직임도 하나의 분명한 윤곽으로 잡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