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의 시작 이정희 우선 이 사업이 공공사업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약 15~20년 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을 진행했었다. 버려져 있는 산업시설을 활용하고자 하는 요구가 많다는 것을 파악하고 진행했던 일종의 시범 사업이었다. 대표적으로 포천, 인천의 대형 산업시설들을 재생하는 사업들을 했고, 해당 사업의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2010년쯤부터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이라는 이름의 정규 사업으로 전환됐다. 사업비 비율 5대 5의 지역 매칭 공모 방식의 중앙 사업이었다. 그런데, 산업시설만 대상으로 하기에는 물가나 규모 면에서 지자체가 사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으로 사업명을 바꾸고, 버려진 학교, 창고 등을 포함해 사업 대상을 확장하되, 처음의 취지대로 기능을 잃은 공간 즉, 유휴공간에 지금의 도시에 필요한 용도를 부여하고자 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건축 저널리즘은 생기를 잃을 것이고, 건축 저널리스트는 곧 역사의 뒤편으로 퇴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 이러한 격랑 속에서 『와이드AR』, 『공간』, 『다큐멘텀』 등 국내의 건축 저널은 자신만의 차별성을 유지하며 거센 바람에 맞서고 있다. 해외발 건축 프로젝트 소개 웹사이트의 붐 속에서도 종이 잡지의 생명력을 잃지 않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군분투하는 이들 매체의 편집장을 초대해 현재 건축 저널의 상황과 고민, 그리고 한국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봤다.
건축가 이일훈은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를 근간으로 하는 ‘채 나눔’1 을 주장하며, <가가불이>, <소행주> 등의 주거 건축, <도피안사 향적당>, <자비의 침묵 수도원>, <하늘 담은 성당>, <성 안드레아 성당> 등의 종교 건축, <문학과 지성사>, <청년사>, <세계사> 등의 출판사 사옥, <기찻길옆 공부방>, <민들레 희망지원센터>, <부평 노동자 인성센터>, <우리안의 미래 연수원> 등의 착한 건축을 작업해 왔다. 얼마 전 그는 주택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의 건축주와 주고받은 이메일로 책을 엮어냈다. 새삼 ‘소통’의 중요성과 ‘일상’의 가치를 일깨우고, 건축 작업에서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이 책을 빌미삼아 2012년 겨울의 문턱, 글맛과 입담 좋기로 소문난 그를 만났다.
『공간』지가 공간건축의 지원 중단으로 폐간 위기에 몰렸다고 한다. 진위 여부를 떠나 건축과 디자인 전문지의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어려운 경제ㆍ사회 여건에서 건축과 디자인 콘텐츠는 앞으로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가?’란 의문을 갖게 된다. 전문지와 신문에서 건축과 디자인 콘텐츠를 만드는 김광철 『그래픽』 발행인 겸 편집장, 이은주 「중앙일보」 기자, 정귀원 『와이드AR』 편집장, 구본준 「한겨레신문」 기자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