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즈 ‘커먼즈(commons)’라는 단어가 최근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커먼즈는 공유지, 공유재, 공유 자원 등으로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는데, 데이비드 볼리어1의 『공유인으로 사고하라』를 보면, 커먼즈를 공동의 가치와 정체성을 보존하는 자원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 공동체가 시장이나 국가에 의존하지 않거나 최소로 의존하며 관리하는 자기 조직적 시스템으로 정의한다. 또, 우리가 물려받거나 함께 생산하여 더 발전시키거나 줄어들지 않은 상태로 자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부, 곧 자연의 선물, 시민 인프라, 문화 작품, 전통, 지식 등으로 정의한다.
『시민의 도시, 서울』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기획한 시민 교양강좌의 강연을 글로 정리, 편집한 책이다. ‘사회적 자본’, ‘공동의 부’, ‘지역공동체’ 등의 큰 주제를 아우르며 사회학자, 행정가, 건축가, 활동가, 도시학자, 정치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도시의 공공성은 무엇이며, 시민은 어떤 권리와 책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최근 서울시는 협동조합주택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하여 두 종류의 협동조합형 주택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육아를 테마로 한 가양동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이고 다른 하나는 예술, 문화를 주제로 한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이다. 이 두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한 EMA건축사무소 이은경 소장에게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입주자와 설계를 함께하는 ‘참여형 공동주택’ 설계 경험을 들었다.
주택협동조합이 새로운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신자유주의 퇴보 이후의 삶에 대한 새로운 전망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망을 회복하여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주택협동조합에 대한 기초적이면서도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신철영, 기노채, 전은호, 김란수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