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양태나 전반적인 추이를 보여주는 ‘소우주’다. 25,000여 개가 성업 중이며 인구 2,000명 당 한 개 꼴이다. 당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작은 점포 역할에서 금융, 치안 등 공적 영역으로 영토 확장 중이다. 또한 일상의 중심이자 사회 부조리함의 단면이기도 하다. 최근 『편의점 사회학』을 출간한 사회학자 전상인을 인터뷰하고, 편의점이 주 무대인 김경묵 감독의 신작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를 소개한다. 한국 사회에서 편의점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남북한 건축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해본 경험은 없다. 서울을 방문한 북한의 건축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미비하다. 그래도 최근 북한을 알려는 노력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북한 도시민의 삶을 휴머니즘 관점에서 보려는 입장이 대세를 이룬다. 지난 5월 29일에 열린 학술대회, <평양, ‘도시’로 읽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참여했던 사회학자, 교통전문가, 건축가 등이 모여 이런 관심의 내부를 다시금 들여다보는 자리를 가졌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