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의 도시건축론
박인석
4,355자 / 8분
서문
일 년 전쯤인가. 등산 모임 남산 산행길에 얼마 전 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된 해방촌 신흥시장에 들렀다. 동행했던 선배와 프로젝트에 대해 호평을 나누다가 화제가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성공 요건으로 번졌다. 북촌, 성수동, 신당동 등 “그만하면 성공”이라고 꼽힌 몇몇 사례들은 모두 부동산 가격 상승을 업은 곳이었다. 힙플레이스가 됐고, 젠트리피케이션을 겪는다. 반면 성과가 불분명한 지역들은 예외 없이 부동산 가격 상승 없이 현상 유지 상태다. 산행 중 대화인지라 결론 없이 그쳤지만, 이 화제는 평소의 의문으로 연장되며 내 머리를 맴돌았다. 부동산 가격이 안 오르면, 현상 유지면, 실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