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이미지의 지지체를 은유적으로 ‘몸’이라 표현하며, 오늘날의 범 시각예술에 대한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운영팀의 아주 사소한 커뮤니케이션 실수는 ‘몸’을 ‘모험’으로 뒤바꾸어 놓았다. 어쩌면, 함께 글을 쓰고, 서로 피드백을 격렬히 주고받고, 그 결과를 출판물로 남기고 알리는 동료를 찾는 모험이 더 시급해서 의도적으로 오독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비평적 글쓰기 모임의 운영자와 글쓰기의 고독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들어본다.
1. 멀티플의 유통 공간 – 아트 메트로폴 AA 브론슨, 펠릭스 파츠, 호르헤 존탈이 조직한 작가 콜렉티브 제너럴 아이디어는 1974년 토론토에 ‘아트 메트로폴Art Metropole’이라는 기관을 설립한다. 그들이 밝히는 아트 메트로폴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아티스트북, 멀티플, 비디오, 오디오, DVD를 비롯한 여러 미디어를 전시, 홍보, 출판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은 실험적 예술에 대한 애정 이외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에디션을 유통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에디션은 복사(복제) 테크놀로지 안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개념으로, 당시 예술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플럭서스 운동과도 잘 어울렸다. 제너럴 아이디어에게 현대미술은 상품의 형식을 통해 유통될 수 있는 (개념의 확산보다는 ‘작품’ 소유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파일>(1972~1989)과 같은 잡지나 단행본 출판처럼 예술 활동을 기록, 수집, 보존, 연구, 유통하는 일도 병행했다. 지금까지도 캐나다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아래 서점과 아카이브, 연구 학술 기관으로 토론토에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