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만나는 건축, 착한 일 하면서 먹고 살기
조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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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나는 훌륭한 건축가는 모두 인류학자라고 생각한다. 인류학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 그리고 그런 상호작용이 만들어낸 권력구조를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틀 안에서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류학자가 현장에 가서 (원)주민과 만나는 것은 건축가가 건축주들과 만나가는 과정과 기본적으로 같다. 상대를 만나기 위해 둘 다 참여관찰과 심층면접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건축학계 분들과 오래 전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그 쪽에서 부르면 몸을 아끼지 않고 달려가서 기꺼이 협업을 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