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재생의 논의와 세운상가
이종호
6,155자 / 12분 / 도판 3장
오피니언
세운상가, 다시 살아나다
종묘 앞 큰길 너머에 낯선 이름, ‘초록띠 공원’이 있다. 2008년 말, 세운지구 들머리 현대상가 아파트를 보상에만 1,000억 원을 들여 허물고 들어선 공원이다. 이후 세운상가군 자리를 대신 할기다란 ‘띠’ 모양의 공원을 예비하는 이름이기도 했다. 그러나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초록띠 공원은 아직 그 모습 그대로이며 나머지 세운상가군 역시 그대로 서 있다. 2013년 6월 25일, 세운상가군을 그 인근 재개발 지구로부터 분리한다는 서울시의 공식발표가 있었다. 인접한 세운지구도 블록 전체를 전면철거 후 재개발하는 방법 대신 기존의 조직을 살리며 작은 단위로 정비해 나가겠다는 이른바 수복적 계획으로 변경을 알렸다. 도대체 이 사태의 전말은 무엇인가? 그리고 사태는 우리에게 어떤 과제를 남기고 있는가? 흥미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