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 설계공모, 기획에도 설계도가 필요하다
이정인
5,939자 / 12분
오피니언
연간 1000건이 넘는 공공 설계공모가 시행된다. 공모에 참여하는 건축가의 수가 늘고 있고, 경쟁률도 치열해지며 사회적 관심 역시 과거보다 높아졌다. 그만큼 더 나은 공공 건축물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이 이에 쉽게 부응하지는 않는 듯하다. 표절 논란에 휩싸여 당선이 취소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완공 이후 지속적으로 ‘흉물’이라는 비판을 듣는 건물도 적지 않다. 이들을 개별 사례의 문제로 보기 이전에, 왜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공모 과정 자체에 구조적 허점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공 설계공모가 시작되는 지점, 설계 이전의 설계인 기획 단계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