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시의 현주소 우리는 그동안 너무 양에 집착해서 빨리빨리를 외쳤고 질을 등한시 했다. 질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난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국민들이 주인 의식을 갖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고, 전라도와 경상도, 야당과 여당, 좌우와 같은 이념적 대립을 탈피해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했다. 피폐한 경제 상황에서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언급된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 나는 주거 공간을 만드는 국민 주권과 통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국민 주권 시대에 방법론을 이야기할 때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다.
『시민의 도시, 서울』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기획한 시민 교양강좌의 강연을 글로 정리, 편집한 책이다. ‘사회적 자본’, ‘공동의 부’, ‘지역공동체’ 등의 큰 주제를 아우르며 사회학자, 행정가, 건축가, 활동가, 도시학자, 정치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도시의 공공성은 무엇이며, 시민은 어떤 권리와 책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함께와 혼자 사이 사람은 원래 ‘혼자’다. 하지만, 사회 안에서 혼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함께 할 누군가, 무언가, 어딘가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이러한 결핍을 ‘가족’이라는 오래된 공동체 속에서 ‘함께’라는 방법으로 치유하며 살아왔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원하면 언제든 혼자 또는 함께가 될 수 있었다. 마치 공기처럼 우리의 삶 곳곳에서 따뜻한 만남과 헤어짐으로 존재했었다.
공동주택 공공미술 아트플랜 〈함께라는 방법〉의 과정과 결과물을 정리한 단행본입니다. 〈함께라는 방법〉은 독창(獨創)보다 공창(共創)의 의미를 좇는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디자인, 미술, 건축, 무용,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모여 공동주택 커뮤니티 안에서 문화 · 예술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는 공론장을 마련함으로써 공공미술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해보고자 했습니다.
공공미술의 패러다임은 변화하고 있다. 예술 활동의 공공성 개념도 새롭게 정의 중이다. 권력과 자본이 짜놓은 프레임 속에서 허덕이던 공공예술과 공동체예술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과연 어떤 길이 있을지 현재 공공미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기획자, 행정가가 모여 의견을 나눴다.
한국 건축계의 집짓기 열풍은 반가우면서도 씁쓸하다. 삶의 지혜, 협동, 공동체가 부재한 나만의 집짓기는 더욱 그렇다. 삶이 풍요롭고 즐겁기 위해선 능동적으로 지혜와 힘을 나누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삶을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을 잇는 방식을 디자인’하는 야마자키 료와 새동네연구소 이재준 소장의 이야기를 듣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