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시리즈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는 공공 영역에서 추진, 시행되는 개별 단위의 건축물을 다룬다. 시리즈를 지속하며 인지하게 되는 사실 중 하나는, 공공 건축 프로젝트가 국토나 도시 단위의 미래를 그리는 거대한 계획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건축가들이 건축과 도시 사이의 다양한 역학 관계나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를 경험하고 이에 천착하지만, 단일 프로젝트에서 비롯한 동력으로는 전체를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다.올해 초, 대도시 서울의 문제를 쟁점으로 다룬 건축 분야의 책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북 포럼: “서울의 문제를 묻다” 『서울 어바니즘』과 『서울 해법』에서 이러한 갈증을 해소할 기회가 있었다. 두 권의 책 모두 큰 틀에서 서울의 도시 현상과 도시건축, 정체성을 다루고 있는데, 문제 의식과 해결 방안은 상이하여, 서울 도시건축에 대해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아래 이어지는 글은 김성홍(『서울 해법』 저자,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이 포럼 직후, 이상헌의 『서울 어바니즘』에서 『서울 해법』을 다룬 부분과 박인석의 『건축과 사회』 기고글에 대한 답으로 전한 것이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형성과 형태, 공간 개조 등에 관한 폭넓은 사유를 바탕으로 하는 그의 글로부터 우리는 공익, 균형, 상생의 가치와 개별 (공공) 건축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한국 건축계는 ‘없음’이라는 이슈가 지배했다. 학문적 제도적으로 겪고 있는 한국 건축의 정체성 혼란과 거울의 자리를 비워둔 채 사냥감 몰이에 급급한 현재 건축계 모습이 그 이유다. 지금이라도 한국 건축은 주체성을 갖고 공동의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