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숙희 이번 토론의 소주제는 종교건축물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두 안 모두 천주교 프로젝트다. 수명 연장에 초대한 여러 프로젝트 중에서 양 끝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광안리 하얀 수녀원은 신축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자취를 최대한 그대로 남겨냈다면 서소문역사공원은 기초를 제외하고 거의 전부를 교체하다시피 리모델링을 했다. 건축가가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정하는 질문일테다. 그렇다면 오늘 이 두 프로젝트는 그 극단의 사례로 여러 고민의 레이어를 살필 기회겠다.
건축사 자격 논란에는 항상 건축사 시험의 높은 문턱이 거론된다. 평균 5,000여 명이 응시하고 그 중 약 10% 정도가 합격한다. 올해도 5,600여 명이 응시했다. 그런 와중에 지난 번에는 시험문제의 오류로 파행을 겪기도 했다. 매년 4~500명으로 합격자를 한정 지을 필요가 있는지,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건축계를 위해 좋은 것인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건축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중견 건축가 네 명이 모여 현재 건축사 제도의 문제점과 향후 건축사 문호를 넓혔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