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의 한국관 큐레이터는 김성홍 예술감독을 비롯해 5명의 공동 큐레이터로 구성됐다. 이들은 수평적 구조 속에서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이하 ‘용적률 게임’)이라는 전시 타이틀을 통해 한국 건축의 주요 생성 원리를 탐구했다. 총감독 알레한드로 아라베나가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란 주제를 제시함으로써 건축가의 사회적 실천을 보고자 했다면, ‘용적률 게임’은 시장원리에 충실한 한국 건축의 단면을 드러낸다. 한국관 공동 큐레이터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현장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1
견고한 건축적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건축가가 있는 반면, 건축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아크로바틱을 하며 묘기를 부리는 건축가도 있다. 그들은 다른 장르와 사람들과의 경계를 홑트리면서 거기서 발생하는 시너지를 탐구한다. 어떤 확고한 철학 따위를 믿기 보다는 겁 없이 다양한 것을 시도한다.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했지만, AnL Studio의 안기현과 이민수는 그 가운데에 있다. 공공 설치물인 <오션스코프oceanscope>와 <라이트웨이브lightwave〉로 주목을 끈 이들은 지금 종로구에 연면적 14평 규모의 소규모 주택을 공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