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성원이라는 감각 김현종(ATELIER KHJ) 건축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 건축가 또한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지만, 건축가에게 더 많은 사회적 역할과 태도를 요구하는 것에는 공감하지 않는다. ‘건축가로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보다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는가?’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면 아닌 것 같다. 공공 프로젝트로 사회가 기대하는 건축가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도 있겠지만, 공공 프로젝트는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되어야만 작업할 수 있기에 그 기회가 한정적이다. 나와 내가 이끄는 ATELIER KHJ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도시 전반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문화적 경험을 우리의 시각으로 전달하려고 한다. 그 경험의 형태는 건축이나 공간, 가구, 전시 등이 될 것이고, 사람들에게 우리의 시각을 전달하는 것으로 사회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독립, 젊을 때 몸으로 부딪치자 최영준 대학생 시설, 월간지 『C3 코리아』 국내 건축가 시리즈를 통해 서혜림, 김인철, 김영준 같은 건축가들을 접했고, 건축가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하는 직업임을 느꼈다. 졸업 후 책에서 만났던 선생님을 찾아갔고, 김영준도시건축에서 실무를 했다. 그곳에서 건축주를 대하는 법, 건축가로서 해야 할 일 등의 기술을 습득하고 수련했다. 거기에는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2006년 신인건축가상을 받고 나서 상의 명칭을 ‘젊은건축가상’으로 바꾸자고 제안했었다. ‘젊은건축가’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흔히 쓰지 않는 단어이기도 했지만, 우리 사회에 젊은 건축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에게 젊은 건축가는 새로운 방법으로 건축을 하고 새로운 방식의 삶을 제안하고 도시를 바꿔나가는 사람을 의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