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멋진 신세계: 신자유주의와 민주화
이택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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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국의 민주화와 소비자민주주의
오해와 달리, 1970년대 박정희 체제는 자본주의에 친화적인 것 같지만 생산력이라는 점에서 그랬을 뿐, 소비주의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금욕적이었다. 특히 부유한 계층을 압박해서 너무 많은 재화를 독점하지 못하게 했다. 특권층의 과소비에 대한 단속은 이 체제가 소비주의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1987년 이후 한국에서 전개된 민주화 과정은 신자유주의적인 개혁을 포함해서 소비주의의 확장을 초래했고, 산업역군을 소비자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외식문화가 창궐하고 대중문화에 관심이 폭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