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돌 얼마 전 트위터에서 떠내려오는 이미지들 사이로 성당 앞에 걸린 “모든 돌은 천국에 갑니다”라는 문장을 보았다. 모든 돌이 천국에 간다니 천국이 있기는 한 지 내가 천국에서 기다릴 수 있을지 돌에게도 영혼이 있는지 죽음도 있는지 모든 돌이 착한지 신은 이름 없는 돌을 무엇이라 부를지 천국에도 중력이 여전해서 돌이 언제나처럼 가장 아래에 자리 잡을 것인지 신중히 따져봐야 할 문제들이 산적하지만 여기는 건축신문이니 세부적인 논의는 잠시 미뤄 놓겠다. 나는 이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모든 돌, 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것들에 나름의 생기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것들이 주고받는 생기 사이로 공명하고 싶다는 소망, 이 모두의 영원한 안녕을 바라는 불가능한 사랑의 마음, 그리고 세상에서 비인간적인 건 인간밖에 없다는 인간화 된 자연에의 각성 말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으로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구)풍문여고 건물 5개 동을 리모델링하여 마련됐다. 2016년 서울시 설계공모를 통해 천장환, 송하엽,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크래프트 그라운드(Craft Ground)’가 당선작으로 선정되어 설계가 진행되었으며, 2021년 완공 후 개관했다. 공예품뿐만 아니라, 공예를 둘러싼 지식, 기록, 사람, 환경 등을 연구하고 공유함으로써 공예가 지닌 기술적⋅실용적⋅예술적⋅문화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