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성’, 더 비기닝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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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한국성’의 출현은 이렇다. 2021년 봄 다음 공모전 구상을 시작하면서 수년째 공모전 운영 매니저를 맡아온 김보현 씨에게 혹시 탐구해보고 싶은 주제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문화기획자이자 큐레이터이기도 한데 스스로 건축에는 문외한으로 여겨 답을 저어하다가 며칠 뒤, 건축의 ‘한국성’이 궁금하며 사실 자신의 오랜 관심사라고 했다. 뜬금없다고 생각하면서 ‘건축상 주제 후보’라는 제목의 메모장에 ‘한국성’을 타이핑해 넣었다. 거기엔 이미 뜨문뜨문 메모해둔 그럴듯해 보이는 대여섯 개의 후보가 적혀 있었다. 그 후 메모를 종종 펼쳐보던 어느 날, ‘안 될 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묵고 철 지난,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참 지난 것 같은 그 단어가 그렇게 다시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었고, 어느새 나도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