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집’으로 만드는 방법
정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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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도시의 새로운 활용
옛날 농촌 마을에서는 일상에서의 거의 모든 이동이 걷기로 이루어졌다. 생활의 공간적 범위가 제한되어 있었고 생활의 리듬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서두르며 살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도시에서 살아가려면 걷기보다는 자동차나 지하철 등의 운송수단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동작인 걷기가 줄어들고 운전대 앞에 앉아있거나 지하철에 서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보통사람의 일상은,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자동차에 올라앉아 직장으로 향해서 주차장에 차를 놓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해 책상 앞에 앉아 일하다가 점심시간이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사무실에 올라가 일하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자동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서 주차장에 차를 놓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기 아파트로 들어가는 순서로 구성된다.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하루 평균 두 시간은 자동차 안에서 보낸다. 그런 생활을 하다 보면 일상의 생활에서 대지를 밟고 걷는 시간은 30분도 채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