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이미지의 지지체를 은유적으로 ‘몸’이라 표현하며, 오늘날의 범 시각예술에 대한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운영팀의 아주 사소한 커뮤니케이션 실수는 ‘몸’을 ‘모험’으로 뒤바꾸어 놓았다. 어쩌면, 함께 글을 쓰고, 서로 피드백을 격렬히 주고받고, 그 결과를 출판물로 남기고 알리는 동료를 찾는 모험이 더 시급해서 의도적으로 오독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비평적 글쓰기 모임의 운영자와 글쓰기의 고독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들어본다.
그동안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수많은 글과 이야기를 통해, 그는 사람과 삶에서 드러나는 수많은 조짐을 담기 위해 본인이 가진 그릇의 둘레와 깊이를 계속 확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대화를 통해 나의 생각은 조금 바뀌었다. 그는 수많은 삶에 앞서, 하나라도 더 또렷이 보여주는 거울이 되고자 노력하는 듯하다. 처음엔 희미했던 원석을 끊임없이 닦고 또 닦아 가장 명징한 거울이 되어, ‘이성과 감성’, ‘윤리와 사랑’이라는 일견 모순된 명제의 공존을 잘 보여주기 위한 노력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