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그저 유행처럼 쓰는 말들이 있다. 올해의 정림학생건축상 주제인 ‘부티크’ 호텔도 그런 말 중 하나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여행사인 세방여행사 부사장이자 코넬 호텔스쿨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오상희 부사장을 만나 부티크 호텔의 개념과 유래, 현주소, 국내 부티크 호텔의 나아갈 방향 등을 들어보았다.
호텔 산업의 이해 국내 외국인 방문객은 2005년 이래 8.4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9년 이후 3년간은 11~1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그 결과 2011년에는 979만 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하였다.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단체 여행객이 아닌 FIT족(Free Inteligent Tibe), 즉 개별 여행객의 증가세가 강함을 알 수 있다. 특히 현재의 부족한 객실 공급량은 매년 증가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 호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는 좋은 이유이다.
2012년 정림학생건축상 공모전에는 예상보다 많은 팀(195팀)이 참여했고, 심사가 3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내내 이루어졌다. 공모전에 참여한 학생들이 시간과 열정을 쏟아 제출한 결과물이기에 최대한 성실하게 정독으로 2번씩 읽어 보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림학생건축상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참여한 학생들이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을 읽을 수 있었고, 결과물의 수준도 매우 높았다.
신은경 인하대학교최기석 인하대학교
서유나 단국대학교
곽중원 홍익대학교이수정 홍익대학교
김수경 한양대학교이동훈 한양대학교
정석훈 건국대학교조헌 건국대학교
신선영 숭실대학교이주연 숭실대학교홍은규 숭실대학교
곽재욱 건국대학교최성준 건국대학교
문민승 연세대학교송민경 연세대학교이민재 연세대학교
김신종 홍익대학교오기원 홍익대학교
권지훈 한양대학교김해환 한양대학교정지원 한양대학교
송예슬 한국예술종합학교유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권정열 홍익대학교박기정 홍익대학교정주영 홍익대학교
강석규 한밭대학교안세희 한밭대학교정은영 한밭대학교
김성진 인하대학교윤선희 인하대학교전대호 인하대학교
2011년 7월 심사위원과 멘토의 주제 선정 회의에 이어, 9월과 11월에는 학생들을 위한 두 차례의 설명회가 있었다. 그리고 12월 16일, SKM 건축사사무소에서 민성진 심사위원과 최영덕 멘토 그리고 박성태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작품 접수를 앞둔 마지막 모임인 만큼 이 날은 라이프스타일과의 연관성, 5년 후 호텔의 모습 등 좀 더 구체적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2011년 9월과 11월 정림건축 정림홀에서 두 차례에 걸쳐 민성진 심사위원, 최영덕·김병욱 멘토, 박성태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5년 후에 문을 여는 중저가 부티크 호텔’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고객의 패턴과 동선, 부대시설 등 주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던 뜨거운 현장 상황을 8개의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2012 정림학생건축상 주제인, ‘5년 후 문을 여는 중저가 부티크 호텔’은 심사위원과 멘토 회의를 거쳐 선정되었다. 특히 현실적이고 상업적이라는 호텔의 건축 외적인 면과 주거로서 재미있는 주제라는 의견이 맞물렸다. 다음은 2011년 7월 5일 민성진 심사위원, 최영덕 멘토, 박성태 사무국장의 회의 내용이다. 이를 통해 공모전에 대한 입체적인 접근과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먼저 뜬금없이 이상론에 입각한 비판부터 해보겠습니다. 우리 시대 건축은 점점 아방가르드 정신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건축은 더 이상 미래지향적이거나 신경증을 앓지도 않는 미지근하게 순응하고 타협하는 한통속, 즉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중탕’이 되어 왔습니다. 어찌보면 오늘날의 한국 건축이 우리의 본질적인 정신과 삶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되어 비판의 근거도 희미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건축이 삶에 대한 총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시대를 분별하거나 가늠한 건축적 (건축가적)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요. 그저 부분적으로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우리 건축이 동시대성마저도 고민하지 못하고 마치 ‘5년 전’의 건축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는 평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정림학생건축상이 새롭게 시작합니다 2005년 시작한 정림학생건축상은 2009년 제5회를 마치고 2년 동안 휴지기를 가졌습니다. 5년제 건축학 전공 분야가 생기고 인증 시스템이 도입되어 건축 교육이 정상화되어가는 시점에서 학생 공모전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재검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나 유명 건축가인 심사위원이 제시하는 새로운 건축설계 방향 등 한국 건축의 주요 관심사를 학생들과 나누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이러한 것은 정상화된 교육 시스템 안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대학의 교육은 분업적 체계 속의 전문화라는 패러다임 아래 작동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는 소통과 통섭을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