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은 살아있습니까
박활민
8,276자 / 15분 / 도판 2장
오피니언
삶디자인
‘당신의 삶은 살아있습니까?’ 대략 10여 년 전 내 블로그에 썼던 제목이다. 도대체 난 왜 이런 이상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하는 걸까? 그것은 역설적으로 내 삶이 죽어간다는 불안감이 증폭되던 시기와 함께 시작된 것 같다. 현실을 해결하기엔 너무나 억지스러운 삶의 방식과 턱없이 빈곤한 삶으로 인한 상상력의 한계가 고통으로 느껴지던 때였다. 이 과정에서 근대라는 시대의 변화와 그 시대가 만들어낸 직업, 생활, 자아관의 변화가 삶 방식의 위기로 감지했던 것 같다. 지금은 삶의 여러 문제들을 개인의 생활영역 중심으로, 시대의 여러 문제들과의 관계성을 기반으로 파악하는 것을 시도 중이다. 디자인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만드는 것에서 살리는 것’으로,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통합적인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를 ‘삶디자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